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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69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이투데이 황수민 기자)

작성자: 김민정
작성일: 2025-11-26 15:31:36
조회수: 169

“천리를 내다보고 싶으면 한층 더 누각을 올라라” 제369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후기   황수민 이투데이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이달 10일부터 열흘간 진행한 수습기자 기본교육은 중국 당나라 대표 오언 절구 한시(漢詩)인 ‘등관작루(登觀雀樓)’의 한 문장을 연상케 했다. 바로 ‘천리를 내다보고 싶으면 한층 더 누각을 올라라’라는 의미의 후반부 문장 ‘욕궁천리목, 갱상일층루(欲窮千里目, 更上一層樓)’ 말이다. 다시 말해 이 교육 과정은 기자가 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폭넓은 시야를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관문이라는 것. 중국 당나라 시인 왕지환(王之煥·688~742)이 붓으로 쓴 해당 시는 과거 중화인민공화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이 애송하고, 2013년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예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같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문장은 은연중 은행잎들이 공중에서 춤추는 가을 정동길의 모습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걸 배우는 수습기자들 19명의 모습을 나날이 아름답게 했다.   특히 박수언 전 SBS 논설위원실장의 강의 ‘저널리스트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는 기자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였다. 저널리스트는 무엇인가. 그는 ‘슈카월드는 언론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지만 해당 채널은 유튜브 채널 중 신뢰 3위를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또 2025년 11월 23일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기간행물 등록 현황에 따르면 언론사 수는 총 2만7294곳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출판한 ‘2024 한국언론연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언론산업 종사자는 6만6966명이다. 하지만 과연 이들 중 몇 명이 저널리스트로 불릴 수 있을까. 갈등을 중재하기보다 조장하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일이 일상이 된 현시점에서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박 전 SBS 논설위원실장이 “저널리스트의 자세는 건전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사실에 근거해 써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여전히 되새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러티브 기사 쓰기’ 수업은 수준 높은 기사 작성 방법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했는가. 일례로 박재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설명보다는 묘사’를, ‘심증보다는 물증’을 강조했다. 이는 저널리즘(journalism)의 본령이 체험보다 관찰에 있다고 설명하면서다. 이어 ‘그녀는 슬퍼 보였다’라는 문장을 예시로 “주관보다 사실과 팩트를 적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 문장은 ‘눈물을 흘렸다’ 또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등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또 박 교수는 “한국은 페이지뷰에 집중하는 반면 외국은 딥리딩인덱스를 중요시한다”며 “설명을 하는 요약 내러티브 기사보다 묘사하는 현장 내러티브 기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생생한 현장 느낌을 전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 외에도 현장 교육 수업들이 눈여겨볼 만했다. 우선 국가정보원에서 안보전시관·사이버국 등을 방문한 건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체험은 학예연구관과 전문 해설사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체험하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실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장은 총 7개 관과 39개 실로 구성돼 있으면서 9884점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 선조들이 남긴 퍼즐 조각들을 맞추는 흥미를 돋웠다. 이처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하는 수습기자 기본교육은 단순히 이론을 익히는 것에 국한돼 있지 않고 직접 체험을 통해 오감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적잖은 배움을 얻는 계기였다.   물론 이 밖에도 언론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을 짚은 대목도 인상 깊었다. 대표적 예로 내러티브 기사 과제 작성 이후 개별 피드백을 받거나, 언론윤리헌장 위반 사례 수집 및 해법 모색 관련 조별 파워포인트 발표를 진행한 점 등을 꼽는다. 이는 모두 이번 교육에 힘써 주신 2명의 한국언론진흥재단 교육 진행 담당자님, 26명의 전문가·기자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천리를 내다보기 위해 한층 더 누각을 오르는 과정’을 제공해 주심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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