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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66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이코노믹데일리 차유민 기자)

작성자: 김민정
작성일: 2025-09-25 15:09:51
조회수: 108

냉정과 열정 사이   이코노믹데일리 차유민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꿈꾼다. 언론인은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명목 아래 그 본능적이고 내밀한 욕구를 드러내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참여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주간 교육 과정은 기자라는 길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고 동시에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 함께 걷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직시하는 시간이었다.     [포토저널리즘의 이해 – 고운호 조선일보 기자]   ‘기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문제 제기, 사건, 사고, 비판, 특종 등. 고운호 기자님의 강의에서는 앞서 언급한 몇 개의 나열된 환상이 천천히 무너졌다. 발로 뛰는 사진 기자 필드 위는 예상보다 훨씬 고되고 치열했다. 나는 은연중에 펜 기자로서 사진은 단지 기사를 보조하는 도구쯤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강의를 통해 활자보다도 독자에게 더 강렬히 남는 것이 ‘대표 사진’이라는 점을 느꼈다. 특히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 직관적인 이미지 한 장이 기사 조회수를 좌우한다는 설명은 독자의 관점에서 기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특히 고운호 기자님이 대학생 시절 재학 중이던 학교의 사계절 풍경을 기록한 사진으로 화제가 되었던 일화가 인상 깊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시도한 시선은 기자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기자란 일상의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대중에게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되었다.     [저연차 기자의 지역 이슈 발굴과 취재하기 – 김규희 목포 MBC 기자]   김규희 기자님의 강의에서는 지역 기자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지역 특성상 저연차 기자가 혼자서 넓은 현장을 감당해야 하는 하루는 길고도 짧으며 어렵고도 금세 보람찼다. 기자의 치열한 일상 속 다소 뜬금없이 나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긍정적 이슈도 충분히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김규희 기자님은 한 건물주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를 내어주었던 사례를 보도한 경험을 들려주셨다. 기획 기사의 마지막 시리즈였다고 했다. 그렇게 보도하게 된 <돈보다는 안전, 건물 뚫어 통학로 낸 건물주>는 이후 정치인의 공적 언급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일화를 통해 기자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 사회를 변화시키는 매개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회 변화를 이끄는 힘은 냉철한 비판뿐 아니라 따뜻한 연대와 감동에서도 나온다는 사실이 남았다.     [양성평등미디어 취재 노하우 – 송석주 이투데이 기자]   송석주 기자님의 강의는 언론인의 언어가 지닌 공적 힘을 돌아보게 했다.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 시각과 정확한 전달력이라 생각했지만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은 단어 하나에도 담긴 사회적 책임이었다.   송석주 기자님은 여성가족부를 출입하며 겪었던 여러 경험을 들려주셨다. 강의 초반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뉘앙스의 ‘출산율’이 아닌 ‘출생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을 때부터 강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더 포용적이고 중립적인 단어 하나가 기사 전체의 결을 바꾸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기자의 언어는 단순한 설명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번 교육에서 만난 기자님들의 강의는 각기 다른 무게와 결을 지녔지만 공통으로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나는 이 일을 하는 데 있어 앞에 선 강의자만큼 열정적인가, 통찰력을 가졌는가, 무엇보다 이 길을 향한 간절함이 있는가.   2주간의 시간은 단순히 기자라는 직업을 배우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묻는 과정이었다.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자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자란 결국 세상을 다정하게 바꾸기 위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하고 끈질기게 구는 날카로움 뒤에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함께 존재했다.   나 또한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냉철한 시선과 뜨거운 마음을 동시에 품은 언론인으로서 세상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길 바라며 교육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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