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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66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기자협회보 김한내 기자)

작성자: 김민정
작성일: 2025-09-25 15:06:42
조회수: 75

<지식을 넘어선 배움을 할 수 있는 곳>   언론진흥재단 수습기자 교육에 참여한 2주는 ‘기자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 4일 입사해 한 달을 일하는(정확히는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정도가 맞겠지만) 동안 솟구쳤던 의문점들을 이번 교육 과정에서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 몇 없는 미디어 전문지 기자로서, 선배들은 제게 ‘좋은 기자’의 ‘좋은 기사’를 많이 읽어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좋다’는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수습기자 교육을 통해 뛰어난 선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 기자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배웠던 점들을 짧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발로 뛰어야만 보이는 세계가 있다” 종군 기자로 활동하셨던 금철영 KBS 기자를 비롯해, 한국 기자상을 받은 송수진 KBS 기자, 조금은 친근한 3년 차 선배 김규희 목포 MBC 선배 등 수습기자 교육을 해주신 모든 선배가 강조한 사실입니다.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볼 때, 질문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사실 기자가 되기 전 ‘언시생’ 시절부터 여러 차례 들었던 정론이지만, 막상 취재할 때면 어디부터 어떻게 부딪혀야 하는 건지 막막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고충이 3년 차, 10년 차, 20년 차 선배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은 위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선배들의 풍부한 경험담이 덧대어지니 현장에 부딪혀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당장 대단한 단독과 특종 보도를 할 수는 없더라도, 발로 뛰며 질문하는 기자가 결국 사회를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숫자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는 꼼꼼함을 가질 것” 이는 경제 기사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부에서 보내는 보도자료 하나,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자료 하나에서 ‘숨은 숫자’를 발굴하는 것이 곧 특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자료를 베끼는 것(기자 용어로 ‘우라까이’)을 넘어서서, 그 안에 출입처가 숨기려고 했던 숫자 하나를 발굴하여 취재할 때 타사와는 다른 기사를 쓸 수 있다고 송석주 이투데이 기자의 말씀이 귀에 남습니다. 출입처의 말을 그대로 보도하는 스피커의 역할이 아닌, 의심하고 질문하는 것이 기자의 자질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 ‘숫자’와 관련해 유대근 한국일보 기자가 주셨던 실질적인 팁 또한 공유하고 싶습니다. 어느 부서에 출입하든 ‘캘린더’를 챙기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통계가 어느 시기에 나오는지, 매년 돌아오는 사건과 이벤트를 놓치지 않으면 발제가 보다 편해질 것이라는 꿀팁(!)은 모든 기자에게 필요한 이야기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사 한 줄이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강연자의 말씀입니다. 이 한 문장이 기자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자살사건 보도 윤리에 관해 이야기해 주시던 중 나온 말씀이지만, 꼭 자살이나 사망 사건이 아니더라도 기자가 기사를 쓸 때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외계층의 삶을 조명한 기사가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파괴하는 힘을 얻기도 하고, 기자의 오보가 누군가의 삶을 망쳐버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당장 업무에 치일 때면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스스로 생각할 때 ‘옳은 보도’를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기자 사회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해주셨던 교육의 내용도 물론 기억에 남지만,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후배를 바라보는 선배들의 눈빛이었습니다. 많은 선배께서 강연 전 “나도 신입 시절, 수습기자 교육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그때의 열정과 체력이 부럽다고 이야기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 중 선배들의 눈빛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수십 년째 지켜온 열정이 가득하셨습니다. 이번 수습기자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또 배웠지만 가장 와닿은 것을 꼽으라면 선배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언론진흥재단에서 강의하는 그날까지, 미디어 전문지 기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언론이 옳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그 길을 찾아내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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