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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기자 기본교육] 제363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참가자 후기(헤럴드경제 윤성현 기자)

작성자: 김세림
작성일: 2025-07-10 17:03:47
조회수: 23

“기본을 돌아보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   헤럴드경제 윤성현 기자     언진재 교육은 잔잔했던 내 마음에 던져진 돌이다. 2주간의 사내 교육과 5주간의 정신없이 돌아가던 ‘마와리’ 교육을 끝낸 후, 실로 간만에 세상과의 재회였다.   강의는 간결했지만 울림이 컸다. 하준우 전 동아일보 기자께서 진행한 ‘스트레이트 기사의 이해와 실제’는 기자로서의 기본기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처음 강의 제목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미 익숙한 내용을 다시 듣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그 익숙한 기본이 사실은 무척이나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다.   강의에서 강조한 건 결국 기사도 하나의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팩트의 나열이나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로 기사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난 날들의 취재를 떠올렸다. 나는 과연 내 기사를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저 기계적으로 팩트를 나열하고 있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기본기만 강조된 것은 아니었다. 현장을 뜨겁게 살아가는 선배 기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듣다 보니, 내 가슴도 따라 덩달아 두근거렸다. 현장에서의 팁들을 간접경험으로 배울 수 있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낯설었다. 데이터를 멀리하고 살아온 문과생의 불안한 마음이 꿈틀거렸다. MBC의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어디서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눈’이라고 했다. 강의를 듣고 나니 하나둘 데이터가 가리키는 세상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친해지기 어렵다고 미리부터 거부감을 가졌던 데이터를 조금은 가까이 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간조선 김효정 기자의 인터뷰 강의 역시 흥미진진했다. 단지 인터뷰 스킬을 알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직접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담백하게 꺼내놓으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머리로 아는 것과 그것을 진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다르다. 강의를 들으면서 기자라는 직업은 결국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야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나도 취재를 하며 상대의 마음을 진짜로 얻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 아니라, 그의 진심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깊은 여운을 남긴 또 다른 강의는 김도년 중앙일보 기자의 공시자료 분석이었다. 숫자와 나는 절친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낯설지도 않은 사이다. 재고자산회전율,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 이름만 아는 것들이 강의에서 등장했다. 친근한 듯 멀게만 느껴졌는데, 재무제표로 취재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구를 얻는 건 단순히 무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얻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무 강의는 마치 언론의 세계로 향하는 내 마음에 설치된 새 이정표 같았다. 새롭게 배운 것들을 취재 현장에서 빨리 적용해보고 싶었다.   2주 차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밖으로 나갔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으로 숙박 연수를 갔다. 사실 연수라기보다 수학여행 같은 느낌이었지만, 사실 우리는 이 핑계로 잠시나마 업무의 부담에서 벗어나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기로 했다. 타사 기자들과 처음에는 낯설게 인사했지만, 저녁 무렵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속마음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서로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닿아 있었다.   동기들과도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다 보니 내가 이 자리에 왜 왔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회사 밖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조금은 숨통이 트였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다시 선명히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언진재 교육을 끝내고 나니 문득 이 모든 순간을 만들어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새삼 고마웠다. 결국 좋은 기자는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고,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배움의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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