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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F 대학언론 저널리즘 아카데미] 명지대학교 박영주 (명대신문)

작성자: 김영환
작성일: 2025-07-10 16:04:28
조회수: 9

중학생 때부터 줄곧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헤치고, 글로 정의하며 비로소 알아내고 싶었다.   대학생이 되어 뉴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학보사에 들어갔다. 나와 같은 대학생 기자들은 지면 속에 학내 이슈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그러나 나는 학교를 실추시키지 말라는 압박에 거듭 직면했다. 학보는 학교의 재원으로 발간되는 신문이었기 때문이다. 여러 편의 기사를 쓰고 직급이 높아져도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답하기란 어려웠다. 언론인이 되고 싶은데 언론이 무엇인지 자꾸 헷갈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대학언론 저널리즘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나는 언론에 대한 내 주관을 확립하고 싶었다. 대학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현직 언론인과 관련 종사자들께 수업을 들으며 저널리즘에 대한 지식을 익힐 수 있었다. 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서 나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다시금 견고히 다지자고 마음먹었다.   사흘 동안 여덟 분의 연사들께서 각각 2시간 내외의 강연을 들려주셨다. 현직 기자님들께서는 신문의 기본적인 스트레이트부터 사건 취재, 탐사보도에 이르는 다양한 기사 작성법을 알려주셨다. 기자님들의 강의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각각의 강의에 기자님들이 직접 작성하신 기사가 등장해 수업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기자님들께서는 기사를 기획한 개요부터 취재 과정, 난항까지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평소 궁금했지만, 언론인 지망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실무적인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기자님들은 손을 드는 학생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질문의 기회를 주셨다. 기자라면 질문해야 한다며 섬세한 답변을 주시고 호기심을 기특하게 바라봐주시는 것이 참 감사했다.   ‘기사’, ‘기자’, ‘언론’ 등 직관적인 관념으로만 존재했던 단어들의 의미를 새롭게 고민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이 도래한 시대 속 취재 기자의 가치는 무엇일지 신중히 생각해 보았다. 기사 작성법과 더불어 맞춤법, 취재 윤리, 정보공개청구법을 다루는 강연도 이뤄졌는데, 이를 통해 뉴스를 생산하는 주체가 가져야 할 책임감과 언론의 공공성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본 아카데미가 진정 올바른 저널리즘을 하려는 미래의 ‘언론인’들을 응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품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프로그램 진행의 체계성과 연사님들의 모든 진심에 신청하기를 정말 잘했다, 하는 생각이 강연 중간중간 떠올랐다.   기자님들께서는 하나같이 학생들에게 기자 업무가 정말로 고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기자는 모두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계속해서 스스로와 싸워야 하는 삶을 사는 직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힘들 것이다. 지치고,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연하시는 기자님들의 눈이 하나같이 반짝였기 때문일까. 교육이 모두 끝난 현재, 나는 ‘언론인’이라는 단어에 여전히 설렌다. 선망하는 꿈에 대한 환상을 넘어 그 내밀한 현실까지 들여다보게 되었지만, 가슴은 더 빠르고 뜨겁게 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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