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center"><strong><span style="font-size:14px">제345기 수습기자 기본교육 후기</span></strong></p> <p style="text-align:right"><strong><span style="font-size:14px">아주경제신문 김지윤 기자</span></strong></p> <p>&nbsp;</p> <p><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누군가 그랬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꿈은 명사가 아니라 <span dir="ltr" lang="EN-US">&lsquo;</span>동사<span dir="ltr" lang="EN-US">&rsquo;</span>여야 한다고요<span dir="ltr" lang="EN-US">. </span>이제 막 기자라는 꿈을 이룬 수습기자들의 고민도 비슷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지금껏 <span dir="ltr" lang="EN-US">&lsquo;</span>어떻게<span dir="ltr" lang="EN-US">&rsquo; </span>기자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면<span dir="ltr" lang="EN-US">, </span>이제는 <span dir="ltr" lang="EN-US">&lsquo;</span>어떤<span dir="ltr" lang="EN-US">&rsquo; </span>기자가 되고 싶은지에 방점을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그런 맥락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수습기자 기본 교육은 고민의 얼개를 잡아주는 시간이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경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자부터 지역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하는 지역신문 기자들<span dir="ltr" lang="EN-US">, </span>방대한 양에 굴하지 않고 데이터를 정제하며 진실을 포착해낸 데이터 전문 기자까지<span dir="ltr" lang="EN-US">. </span>앞서서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의 강연을 들으며 여러 가지의 기자상<span dir="ltr" lang="EN-US">(</span>像<span dir="ltr" lang="EN-US">)</span>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span></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특히 경제신문 기자로서 <span dir="ltr" lang="EN-US">&lt;</span>재무제표는 어떻게 뉴스가 되는가<span dir="ltr" lang="EN-US">?&gt;</span>라는 강의가 인상 깊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김도년 중앙일보 증권부 기자는 회계 기초 지식을 쉽게 설명하면서도 실제 기사를 바탕으로 핵심포인트를 짚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덕분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지식으로 소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저는 경제신문 기자이지만<span dir="ltr" lang="EN-US">, </span>회계와 증권 분야에 무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수습기자 교육이 끝난 후 회사로 돌아가서 배치되는 부서들이 금융<span dir="ltr" lang="EN-US">, </span>증권 쪽이라 더 마음이 심란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강의를 들은 지금은 그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재무제표를 볼 때는 꼭 숫자가 큰 항목과 숫자 변동이 많은 항목부터 확인할 것<span dir="ltr" lang="EN-US">, </span>현금흐름표를 분석해 기업의 건강을 확인할 것이라는 김도년 기자의 설명을 기억하며 현장에서 부딪혀 보겠습니다<span dir="ltr" lang="EN-US">.</span></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취재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span dir="ltr" lang="EN-US">&lt;</span>데이터 저널리즘과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span dir="ltr" lang="EN-US">&gt;</span>이라는 강의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2021</span>년 <span dir="ltr" lang="EN-US">MBC</span>의 전세사기 보도 취재기를 주제로 한 해당 강의는 장슬기 <span dir="ltr" lang="EN-US">MBC </span>데이터 전문 기자가 강사로 나섰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ldquo;</span>전세 사기 피해자는 어떻게 찾을까요<span dir="ltr" lang="EN-US">?&rdquo;</span>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장 기자는 전세사기의 특징을 생각해 보라고 일렀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그러면서 실제 취재 때 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되어 있는 임대주택사업자 현황 데이터를 이용해 집주인 정보를 선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임대사업자 등록번호를 이용해 사업자 주소 등을 파악하고<span dir="ltr" lang="EN-US">, </span>각 사업자마다 몇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는 것입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이후 가장 많은 집을 소유한 임대사업자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후 이를 일일이 엑셀에 입력해 전세사기 매물과 피해자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구체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사례자를 찾아낸 취재 경험이라 흥미로웠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꼭 데이터 전문 기자가 되지 않더라도 추후 탐사보도나 기획취재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꼼꼼히 메모하며 강의를 들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span></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취재의 기본이 되는 도구 사용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시간도 있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사진과 정보 검색에 관한 강의입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특히 사진은 혼자 취재를 나가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기에 기사에 들어갈 만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고운호 조선일보 기자는 단순히 사진만 찍지 말고<span dir="ltr" lang="EN-US">, </span>현장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은 후에 그것을 사진에 녹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빛과 그림자 그리고 여러 앵글을 활용해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찍는 기술도 알려줬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덕분에 갑작스럽게 현장에 나가도 괜찮은 사진 몇 장은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권혜진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 대표가 설명한 정보검색 방법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유익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특히 사건사고가 발생한 곳의 위도와 경도를 구글지도에서 찾아 트위터에 입력하고<span dir="ltr" lang="EN-US">, </span>실시간으로 관련 사진을 확인하는 방법은 빠르고 확실하게 팩트를 확인하는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span dir="ltr" lang="EN-US">.</span></span></span></p> <p><span style="font-size:14px"><span style="font-family:Arial,Helvetica,sans-serif">이처럼 여러 강의를 들으며 어떤 전문 분야를 가진 기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유능한 기자가 되겠다는 바람과 동기도 커졌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그러나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바로 윤리입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역사적인 순간을 잘 포착해 온 고운호 기자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span dir="ltr" lang="EN-US">&ldquo;</span>나를 증명해야 할 때 간과하기 쉬운 건 타인의 고통<span dir="ltr" lang="EN-US">&rdquo;</span>이라고 말했습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남들보다 좋은 기사를 쓰겠다며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치부하지는 말자는 말입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저는 이 말이 수습기자 기본 교육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교육에 자살보도준칙<span dir="ltr" lang="EN-US">, </span>장애인보도 등 여러 윤리 강의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span dir="ltr" lang="EN-US">. </span>수습기자 기본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나가서도 꼭 이 깨달음을 잊지 않고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span dir="ltr" lang="EN-US">.</span></span></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