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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PF-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과정 참가 후기(서울신문 이근아 기자)
- 작성자
- 관리자1
- 작성일
- 2022-08-12 09:46:07
- 조회수
- 80
<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32px"><strong><2022 KPF-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과정> 참가 후기</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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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right"><span style="font-size:18pt"><strong>서울신문 이근아 기자</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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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모두의 기억 속에 남는 탐사기획 보도. 기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데일리 부서에서, 매일 지면을 막다 보면 탐사기획은 마치 이룰 수 없는 꿈처럼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진득하게 한 아이템을 고민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탓이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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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그래서 KPF-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과정은 내게 기회로 느껴졌다. 아이템을 디벨롭하는 것이 핵심이자 과제인 강의라니. 마감이 닥치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기자들의 특성상 어떻게든 이 강의만 듣는다면, 괜찮은 탐사 기획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생겼다. 특히 마침 회사 인사이동으로 특별기획팀으로 발령이 난 직후였다. 개인적으로 최적의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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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실제로 강의는 실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이템부터 취재 방법, 윤리까지 탐사보도에 필요한 A to Z를 한 과정에서 다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보다도 튜더링이었다.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조를 나눠 개별 튜더링도 이어졌는데, 나는 안수찬 교수님 조에 속해 개별 튜더링을 받았다. 안 교수님의 튜더링과 강의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은 탐사보도에 있어서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된 장르에 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구체적으로 취재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탐사 보도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조언이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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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나는 혐오와 관련된 기획 기사를 준비 중이었는데(7월 중순부터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 사회’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보도 중이다.) 주제의식에서 출발한 기획이었기 때문에 이 조언이 더더욱 도움이 됐다. 다양한 취재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데이터 분석부터 인식 조사,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방식(나는 서울퀴어퍼레이드 조직위 분들에게 협조를 구해 취재를 진행했다.) 등 다양한 취재 방식을 구상할 수 있었다.</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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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최신 현안(기후위기, 블록체인·NFT·메타버스, 팬데믹과 불평등, 지역 불균형)에 대한 전문가 분들의 강의도 물론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이 현안을 기반으로 어떤 아이템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제정임 교수님과 함께 한 토론이었다. 시대적 과제에 기반한 기삿거리를 어떻게 새로운 관점에서 발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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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심석태 교수님의 언론 윤리 강의도 유익했다. 특히 “기자의 보도로 예기치 못한 피해자가 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나 역시 내 기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흉기가 되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고민이 혹시나 기자로서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가 아닐까 우려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교수님의 조언처럼 ‘120을 취재하고 80만 기사로 쓴다’는 생각으로, 모든 취재를 꼼꼼히 하는 것이 기자가 할 본분이란 확신이 들었다.</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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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IRE 컨퍼런스에 참여해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는 탐사보도의 취재기법, 결과물 등을 공유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화상으로 참여한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탐사보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들과 그들이 찾은 해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장애인 보도와 관련된 세션을 들었는데, 다른 것보다 장애인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에 있어서 장애를 약점이나 극복할 대상, 또는 초능력으로 대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기자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장애는 정체성의 일부로, 이들이 여러 사회 시스템에 접근할 가능성을 높이도록 돕는 것은 특혜가 아닌 권리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했다.</spa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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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18pt">마지막으로 토요일이라는 쉽지 않은(!) 시간에 같은 고민과 목표를 가진 동료 선후배 기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아이템을 많은 동료 선후배 기자들 앞에서 피드백 받는 일은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각자 하고 싶은 보도를 열심히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앞으로 각자가 써 나갈 기사들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기대하게 됐다. 누군가는 저널리즘이 위기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치열하게 더 좋은 보도를 위해 고민하는 동료들이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힘을 얻었다</span><strong>.</strong>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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