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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팩트, 내러티브 기사쓰기 후기(이투데이 박준상 기자)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22-07-25 10:28:30
조회수: 89

내러티브, 그 매력적인 이름                                                                        박준상 기자(이투데이)   내러티브 기사쓰기. 대부분의 기자들에게 생소한 단어다. 하지만 내겐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였다. 박재영 교수님에게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2년 전 내러티브 기사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너무나도 신기했다. 이게 기사인지, 소설인지, 아니면 블로그글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되게 재밌었다. 재밌어서 계속 읽었다. 어떻게 쓰는지 배워서 언젠간 기자가 되면 써봐야지 하던 찰나에 기자가 됐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로. 지루하게 하루 일과를 보내던 중 언론진흥재단에서 메일이 왔다. 이런 교육이 있는지도 몰랐던 내겐 너무 신선했다. 수습기자만 교육을 받는 건줄 알았는데. 게다가 내러티브 기사쓰기라니. 기자가 되기 전부터 관심있던 분야라 고민할 찰나도 없이 수강을 신청했다.  아니나 다를까. 박재영 교수님의 강좌도 포함됐다. 거기에 내로라하는 장강명, 정진영 소설가와 한때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사의 주인공 천관율 기자까지. 더 놀라운 점은 처음 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게 해준 책인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의 저자 안수찬 교수님도 강의가 있었다. 안 듣는 사람이 손해인 교육이었다.   수업은 놀라웠다. 단 한 차례도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틀간 이어지는 긴 수업인데도 즐겁기만 했다. 새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어서 신기했다. 비록 지금 당장 현장에서 적용하긴 어렵더라도, 색다른 방식이라는 점이 좋았다. 안수찬 교수님과 박재영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접한 기사들도 신기했다.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보면서 나는 기사를 왜 이렇게 못썼지 생각하기도 했다. 이렇게 쓰면 더 재밌을텐데. 왜 한국 언론은 아직도 지루하고 식상한 기사만 쓸까. 나 역시 왜 재미없게 써놓고 내 기사를 안 읽는다고 한탄했을까. 그런 고민들을 속으로 계속했다. 천관율 기자의 수업 땐 색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데이터에 능수능란하지 않아도,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다보면 새로운 걸 찾게 된다는 사실. 기자에게 꼭 필요한 조언 같았다.  장강명, 정진영 소설가의 수업 땐 그야말로 진짜 내러티브를 배웠다. 어떻게 하면 스토리 텔링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기자로서 글을 더 재밌고 맛깔나게 쓸 수 있는지. 특히 마지막부터 글을 정해놓고 쓰다보면 글 한 편을 완성하기 쉽다는 정진영 소설가만의 방식은 흥미로웠다. 물론 소설을 예로 든 방식이었지만, 곳곳에서 쓸 수 있는 꿀 같은 정보였다. 이 글을 쓸 때도 마지막을 먼저 생각하고 썼다. 가장 먼저 쓴 문장은 이 문장이다.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꽤나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끝을 생각하고 글을 쓰니 더 수월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랄까.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지금 기자로서 뭘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냥 내러티브 기사나 써라, 소설이나 써봐라, 논픽션은 어떠냐로 끝나는 수업이었다면 실망이 컸을테다. 하지만 모든 강사들이 현재 기자로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힌트를 줬다.   그렇게 돌아온 나는 쓰고 또 쓴다. 기사를 쓰든, 논픽션을 쓰든, 소설을 쓰든, 블로그를 쓰든, 아니면 이렇게 언론진흥재단 교육 후기를 쓰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쓰고 또 쓰면서 내 미래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말하듯이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까.처음 기자가 됐을 때 스스로 했던 다짐이 7가지가 있다. 그중 첫 번째가 독자에게 필요한 기사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지금 기자로서 충분히 그런가라는 물음에 쉽게 답하긴 어렵다. 쉽고 재밌게 쓰는 기사를 고민하지도 않았다. 수업을 들은 후 조금은 고민하고 있다. 그걸로 한 발자국 나아간 거라고 확신한다.   내러티브 기사쓰기 심화수업이 하반기에 예정됐다고 한다. 지금도 이렇게 즐거운데, 하반기 수업은 또 어떨까. 강사분들의 말대로 당장은 내러티브 방식을 기사에 적용하긴 어렵지만, 언젠간 내러티브가 왕성해질 때 미리 접했고 시도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지금 있는 곳에선 더더욱 적용하기 어렵지만, 끊임없이 시도해보고 싶다.   그렇게 기사를 쓰고 누군가는 내 기사를 재밌게 봤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소소한 바람이지만, 기자로서 정말 보람찬 일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쓰고 또 쓴다. <div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id="hwpEditorBoardConte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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