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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 4일 만에 배우는 데이터저널리즘 참가 후기(광주MBC 이다현 기자)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22-07-19 10:17:25
조회수: 1473

<4일 만에 배우는 데이터저널리즘 : R언어로 데이터 저널리즘 맛보기> 교육 참가 후기   광주MBC 시사보도본부 이다현 기자   # 쉽지만은 않은 너, R   주말 이른 아침, R 수업을 들으러 길을 나섰다. 광주송정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3시간쯤 지나 도착한 강의실. 비장한 각오로 노트북을 펼쳤다. 사실, 이번 수업은 내겐 ‘재도전’이었다. 나는 지난해 가을에도 SBS 배여운 기자님의 데이터 저널리즘 강좌를 들었다. 난생처음 R을 다뤄본 순간이었다. 나름 호기롭게 덤볐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낯선 명령어들 앞에서 버벅대기 일쑤였고, 로망이었던 크롤링은 보조 강사님의 도움을 받아 겨우 흉내만 내봤다. 노트북 모니터 앞에서 진땀을 빼는 사이 어느새 4차시의 수업이 모두 끝나 있었다. 만약 시험을 쳤다면 난 아마 낙제점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그야말로 ‘생초보’였던 나와 R의 첫 만남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 그래도 다시 한번   처음부터 많은 내용을 흡수하진 못했지만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믿는다. ‘R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구나’ 강의를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본 것만으로도 시야가 달라졌다. 공공데이터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호기심이 꿈틀거렸다. 수업 시간에 몇 번 다뤄봤던 업무추진비 자료를 출입처 홈페이지에서 발견하면 괜히 만지작거려보기도 했다. 데이터를 활용한 기사들엔 시선이 한 번씩 더 갔다. R을 활용해서 취재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갈수록 자라났다. 문제는 초기 진입장벽이었다. 나는 그 턱을 다 넘지 못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다. R과의 인연을 이대로 흐지부지 끝맺긴 싫었다.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재수강을 결심했다. 비록 실력은 부족해도, 새로운 취재 방법론을 하나 더 습득해보겠다는 바람만큼은 선명했다.   # R 꿈나무라면, 이 교육과 함께   강의 커리큘럼은 R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코드 입력에 필요한 기호들의 쓰임이나 패키지 설치법, 분석 대상인 데이터를 R 프로젝트로 불러오는 방법 등 기초 중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다. 기본 개념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제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숱한 ‘에러’를 피하긴 어렵다. 그래도 괜찮다. 내가 입력한 코드를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며 더 많이 배우기도 한다. 궁금증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 손을 들고 그때그때 해답을 구할 수 있다. 함께 공부해서 좋은 점이다. 끈기만 가지면 어느새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단계로 넘어가 있다.   무엇보다도,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경험담을 틈틈이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이번 교육의 엄청난 장점이었다. 데이터를 확보해 정제하고, 분석하고, 시각화해서 기사를 쓰는 각각의 단계마다 주의사항이 있다. 빈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수많은 그래프 유형 가운데 무얼 선택해야 가장 적절한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함정’에 빠지기라도 하면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어떤 오류를 범하기 쉬운지 미리 알아두면 한결 낫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이 길을 먼저 앞서간 선배의 경험담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프로그래밍 언어만 가르쳐주는 보통의 강의에선 들을 수 없는, 귀한 이야기다.   # 앞으로 중요한 건   “R도 일종의 언어다. 습관적으로 공부하고 반복 학습해야 실력이 는다.” 강사님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 우선 교육 때 배운 것들을 되새김질해야 한다. 일정 기간 제공되는 ‘강좌 다시보기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된다. 수업 때 막혔던 실습 과제도 다시 해보면 이전보다 쉽게 실마리를 찾는다. 교육을 계기로 만난 동료들도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게 해주는 하나의 원동력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일일이 수작업해야만 했던, 웃픈 경험을 공유한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날 땐 R을 활용해서 기사를 써본 경험을 나눠보자고 했다. 이 약속 아닌 약속을 떠올리면, 퇴근 후에도 느슨해질 수만은 없다.   # 비록 걸음마 단계지만...    이제 막 R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함수 하나를 붙잡고 끙끙대기를 반복 중이다. R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실력자들이 아직은 그저 신기하다. 그런 나지만, R을 배우면서 새로운 ‘재미’를 누리게 됐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데이터를 하나를 놓고 이런저런 호기심을 풀어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고, 걸음마를 시작한 입장에선 코드 한 줄에서도 성취감을 느낀다.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한국언론진흥재단에도, 수업을 잘 이끌어주신 강사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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